경기 광역버스 입석금지가 11월 18일 첫차부터 시행됩니다. 경기지역 광역버스의 절반 가까이가 입석 승차를 금지하게 되는건데요.
KD 운송그룹 소속 경기지역 14개 업체 광역버스 입석금지가 시작되는 것으로 이들 업체에서 운행하는 광역버스는 모두 천 백여 대, 경기도 전체 광역버스의 절반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로 인해 당장 출퇴근길 입석 금지의 영향을 받는 이용객은 3천명에 달한다고 해 안전을 우려한 조치이긴 하지만 출퇴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됩니다. 경기 광역버스 입석금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경기 광역버스 입석금지 시행 노선
● 기존에 시행중인 회사 : 용남고속, 용남고속버스라인, 경진여객, 경남여객, 제부여객
● 18일부터 입석금지 시행되는 노선 : 경기도내 14개 시·군에서 KD운송그룹 소속 버스업체 14곳이 운행하는 광역버스
▲광주 경기고속·대원고속·이천시내버스 ▲구리 경기여객 ▲군포 경기고속 ▲남양주 경기버스·경기운수·대원운수·경기고속 ▲성남 경기고속·대원버스 ▲수원 대원고속·경기고속 ▲양주 진명여객 ▲오산 경기고속·대원고속 ▲용인 경기고속·대원고속·평택버스 ▲의정부 경기고속·평안운수·명진여객 ▲이천 이천시내버스 ▲평택 대원고속·평택버스 ▲하남 경기상운·대원고속 ▲화성 대원고속·화성여객, 평택버스*
*차량에 부착된 안내문에는 단국대-여의도 간 7007-1 및 안중-광교 간 6800 노선을 운행하는 "평택버스"가 빠져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행 가능성이 높아 대비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경기도 공공버스 112개 노선, 민영제 직행좌석형 9개 노선,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버스 25개 노선 등 총 146개 노선이 포함된 것이며 인가 버스는 1473대, 운행 인가 횟수는 7798회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경기 광역버스 입석금지 시행 이유
원래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차량에 탑승한 사람은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법령을 근거로 지난 2014년도에 세월호 참사 이후 국토부, 지자체 주도로 광역버스 입석금지가 진행되어 왔었는데요, 출퇴근 시간이 길어진다는 민원이 쇄도하고, 유류비 상승으로 버스회사 경영난이 겹치자 입석 승차가 재개된 것입니다.
즉 광역버스 입석은 원래 법으로 금지돼 있지만 출퇴근 시간에 수요가 집중되는 점을 고려해 암묵적으로 허용되어 온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지난 7월에는 일부 버스 업체 노조가 운수종사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입석 금지 준법투쟁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이는 지난 1월 중재대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버스업체들의 안전사고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하여 입석금지를 시행하게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 광역버스 노선(2022년 7월 9일부터, 용남고속, 용남고속버스라인, 경진여객, 경남여객, 제부여객)은 이미 입석을 금지해왔고, 이태원 참사 이후 밀집된 장소에서 안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KD운송그룹이 광역버스 입석금지에 동참하게 된 것입니다.
경기 광역버스 입석금지 문제점
경기 광역버스 입석금지는 당장 출퇴근길에 영향을 받는 이용객이 3000명에 달하지만, 지방자치단체에서 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우선 광주, 남양주, 성남, 용인 지역에서 운행하는 노선이 많은데요, 이 지역의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타격이 클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광주 1113-1번(동원대~테크노마트앞·강변역), 구리 1650번(구리수택차고지~안양역), 남양주 8012번(광릉내~잠실광역환승센터), 남양주 1660번(연대농장입구·곡리종점~테크노마트앞·강변역), 남양주 8002번(대성리~잠실광역환승센터), 성남 3330번(도촌동9단지앞~안양역), 수원 1112번(경희대차고지~테크노마트앞·강변역), 용인 102번(단국대·치과병원~건대입구역), 하남 9302번(하남BRT환승센터~잠실광역환승센터)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들 해당 공공버스 112개 노선 이용객 수는 출근시간(오전 6~9시)과 퇴근시간(오후 5~10시)에만 2925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광역버스 입석금지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과 도로교통법 등에 따라 입석 자체가 금지된 사안인데다 버스 내 혼잡으로 인한 사고 예방을 위한 것이어서 지자체가 연기나 취소를 요청할 수 없기 때문에 도에서는 전세버스·예비차량 등을 노선에 투입해 출퇴근길 혼선을 최대한 막는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출퇴근길 혼란을 막기에는 부족할 것 같습니다.
경기 광역버스 입석금지 대비책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서울시 등은 '광역버스 입석문제 해소 2차 대책'을 마련하여 올 연말까지 평일 출퇴근 시간대 광역버스 운행 횟수를 총 195회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버스기사 채용 및 전세버스 수급, 신차 출고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실제로는 시민들이 체감할 만큼의 버스 확충을 하지 못한 듯 보입니다.
우선 18일 5500-2번(4회), 1150번과 1151번, 1500-2번(각 2회씩) 등에 첫차부터 출퇴근 전용 전세버스가 투입됩니다.
5500-2번은 오전 6시 25분과 7시 20분, 오후 6시 20분과 6시 40분 등 4회 추가 운영되며 기존에 운행하던 오전 6시 5분과 8시 5분, 오후 5시는 변동이 없다고 합니다.
1500-2번은 오전 6시 39분, 1151번은 오전 7시 20분, 1150번은 오전 6시 20분에 투입되는데요, 이들 노선의 2회차 전세버스 투입 시각은 당일 도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밖에 순차적으로 버스편을 늘려갈 계획도 있다고 하는데 우선 23일까지 5500-2번과 5006번, 5007번 등 3개 노선에 정규버스 3대를 투입하고 다음 달 1일부터는 7개 노선에 전세버스를 추가로 투입해 14회 운행한다고 합니다. 이로써 5000번과 5600번은 3회씩, 5003번은 2회, 5001번·5001-1번·5002번·5005번은 각각 1회씩 증차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11월 18일부터 시행되는 경기 광역버스 입석금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입석금지가 처음 도입되었던 2014년과 마찬가지로 일단은 당장의 불편함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 7월부터 진행된 용인시와 수원시의 경우 아침에 버스 3대를 그냥 보내는 일도 허다하다고 하는데요, 우선 정부와 지자체에서 승객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경기 버스정보 앱과 정류소에 대체 노선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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